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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tech 님의 블로그
프로선수 가능성, 초등학생 때부터 알 수 있을까? 본문
초등 시기에는 ‘가능성’을 판단하기보다 ‘가능성이 자랄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초등 때는 아직 판단하기 이릅니다.”
유소년 축구를 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우리 아이, 축구선수로 가능성이 있을까?”
잘하는 경기를 보고 온 날에는 기대가 커지고,
실수가 많았던 날에는 또 걱정이 됩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고민은 더 커집니다.
“계속 축구를 시켜야 하나?”
“이 정도 실력이면 선수로 가능성이 있는 걸까?”
“공부로 방향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닐까?”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고민입니다.
하지만 저는 유소년 시기의 가능성을 볼 때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초등학생 때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가능성’입니다

초등학교 때 눈에 띄게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선수가 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성장 속도가 모두 다릅니다.
키가 빨리 크는 아이가 있고, 늦게 크는 아이가 있습니다.
축구를 빨리 이해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어느 순간 갑자기 경기 이해도가 높아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축구 현장에서는 종종
“진짜 축구는 중학교 때부터다.”
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초등 축구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저 역시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중학교부터는 신체 성장과 경기 속도, 전술 이해, 포지션 경쟁 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선수 개개인의 축구가 훨씬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축구하던 때와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제가 선수생활을 했던 시기와 지금의 유소년 축구 환경은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훈련 방법도 달라졌고,
전술 수준도 높아졌고,
개인훈련이나 영상분석, 체력관리, 영양관리까지 훨씬 체계적이 됐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수많은 작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만들어집니다.
⚽ 즐거움 → 🎯 작은 목표 → 💪 실패와 재도전 → 👟 기본기 → 😴 휴식
“이 경험들이 중학교 축구를 준비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더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① 축구를 즐기는 것
훈련장에 가는 것이 괴롭지 않고,
공을 차는 시간이 즐거워야 합니다.
오래 가는 선수에게 결국 가장 강력한 힘은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② 작은 목표를 하나씩 성취하는 것
왼발 패스가 좋아지고,
퍼스트터치가 조금씩 안정되고,
경기에서 배운 움직임 하나를 성공해 보는 경험.
이 작은 성공들이 아이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줍니다.
③ 작은 시련에서 다시 일어나는 것
경기에 못 나갈 수도 있습니다.
실수할 수도 있고, 경쟁에서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훈련장에 서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축구는 잘하는 법만 배우는 스포츠가 아니라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는 법을 배우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④ 기본기와 훈련 습관을 만드는 것
화려한 개인기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입니다.
볼 컨트롤, 패스, 퍼스트터치, 드리블, 상황인식.
그리고 훈련시간을 지키고,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는 습관.
초등학교 때 만들어진 이 습관은 중학교 이후 큰 자산이 됩니다.
⑤ 쉴 때 제대로 쉬는 것
많이 한다고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훈련만큼 수면·영양·회복도 훈련의 일부입니다.
부모님의 ‘빠른 판단’이 가장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가능성을 판단하기 전에, 성장할 시간을 주세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조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도 들어가고, 비용도 들어가고,
아이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될 아이인지, 안 될 아이인지” 답을 얻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빠른 결정은 어쩌면
아직 열리지도 않은 아이의 축구 가능성을 부모가 먼저 닫아버리는 실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프로선수 판정표가 아닙니다.
성장할 시간입니다.
초등학교 때 부모가 확인해야 할 질문
“프로가 될 수 있을까?”보다 이런 질문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 아이는 아직 축구를 좋아하는가?
✔ 어제보다 기본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가?
✔ 훈련에 성실하게 참여하는가?
✔ 실패한 뒤 다시 도전할 수 있는가?
✔ 잘 먹고, 잘 자고, 충분히 회복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부분 YES라면,
저는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열매’보다 ‘뿌리’를 봐주세요
프로선수 가능성을 초등학교 때 완전히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축구를 좋아하고,
꾸준히 기본기를 쌓고,
작은 목표를 성취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고,
성실하게 훈련하면서
잘 먹고 잘 쉬는 아이에게는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프로선수가 될지를 결정하는 시간이 아니라,
중학교 이후 본격적인 축구를 견딜 수 있는 몸과 기술, 마음을 준비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조금만 조급함을 내려놓고
아이의 오늘을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보이는 실력이 아이의 최종 실력이 아닙니다.
어쩌면 아직 제대로 된 축구가 시작되지도 않았을 수 있으니까요.
초등학교 때는 가능성을 판정하지 말고, 가능성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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