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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소년 축구, 정말 위기일까? 일본과 비교해 본 선수풀·리그·운동장 문제

madetech 2026. 9. 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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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소년 축구, 정말 위기일까? 일본과 비교해 본 선수풀·리그·운동장 문제

요즘 한국 축구를 보면 희망적인 장면이 많습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고, 어린 선수들의 기술 수준 역시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유소년 축구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는가?”

저는 한국 유소년 축구의 문제를 단순히

선수가 적어서

또는

일본보다 축구를 못해서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구조적인 문제를 봐야 합니다.

✅ 축구를 시작하는 아이의 숫자

✅ 축구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

✅ 충분한 경기 경험

✅ 안정적인 훈련 장소

✅ 성장 단계에 맞는 경쟁 구조

이 다섯 가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 축구와 비교하면서 한국 유소년 축구가 정말 위기인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현장 지도자의 관점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 핵심 요약

좋은 유소년 시스템은 뛰어난 선수 몇 명을 빨리 골라내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많은 아이가 축구를 시작하고, 오래 지속하고, 충분히 경기하면서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좋은 선수가 성장하는 시스템이어야 합니다.

출처 입력


한국 유소년 축구, 정말 위기인가


1. 먼저 '선수 숫자'부터 정확하게 봐야 합니다

인터넷이나 SNS를 보다 보면 이런 이야기가 종종 등장합니다.

 

“한국 고교 축구선수는 약 8천 명인데 일본은 50만 명이다.”

출처 입력

굉장히 충격적인 숫자입니다.

하지만 이 비교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서로 다른 범위의 통계를 비교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일본축구협회(JFA)의 2025년 공식 등록자료를 보면,

  • 제2종(U-18 중심) : 148,967명
  • 제3종(U-15 중심) : 216,612명
  • 제4종(U-12 중심) : 270,188명

입니다.

이를 합치면 약 63만 5,767명입니다.

따라서

“일본 고교선수만 50만 명이다.”

라고 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보다 정확한 표현은

“일본은 U12부터 U18까지 연결되는 유소년 등록 기반이 매우 크다.”

입니다.



 

숫자가 많으면 무조건 축구를 잘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선수 숫자가 많다고 자동으로 좋은 대표팀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도자 수준,

훈련 환경,

경기 수준,

스카우팅 시스템,

프로 진입 구조,

문화와 교육환경까지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다만 선수풀이 크면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더 다양한 재능을 만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빠른 선수,

기술이 좋은 선수,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

전술 이해도가 좋은 선수,

그리고 어린 시절에는 평범했지만 뒤늦게 성장하는 선수까지 기다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선수풀의 크기가 실력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좋은 선수를 발견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넓혀준다.

출처 입력


2. 일본에서 봐야 할 것은 '숫자'보다 '구조'입니다

일본의 2025년 JFA 제2종 등록팀은 3,781팀입니다.

여기에는 고등학교 축구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클럽 유스 등 다양한 형태의 팀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이것 역시 단순히 “일본에는 고교축구부가 4천 개 있다”고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팀들이 연결되는 경쟁 구조입니다.

U-18 최상위에는 프리미어리그가 있고,

그 아래 전국 9개 지역의 프린스리그가 연결됩니다.

2026년 프리미어리그 역시 EAST 12팀, WEST 12팀으로 운영되며 하위 팀의 강등과 프린스리그 상위 팀의 승격 구조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실제 참가팀을 보면

고등학교 축구부와 J리그 유스팀이 같은 경쟁 구조 안에 존재합니다.

학교축구와 클럽축구가 완전히 분리된 세계가 아니라 서로 경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이 구조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이것입니다

'경기를 많이 할 수 있는가?'

유소년 시기의 기술은 훈련장에서만 완성되지 않습니다.

훈련에서 배운 것을

보고

판단하고

선택하고

실행하고

실수하고

다시 수정하는 것

이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경기입니다.


3. 그렇다고 한국에는 리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축구를 이야기할 때 또 하나 조심해야 할 표현이 있습니다.

“일본은 리그 중심이고 한국은 대회 중심이다.”

출처 입력

한국도 이미 초·중·고 권역리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5년 KFA 초·중·고 축구리그는 3월 개막해 권역별로 10월까지 운영됐으며, 각종 전국대회와 왕중왕전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또 저학년 선수들의 경기 기회를 위해

고등부 U17,

중등부 U14,

초등부 U11 대회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 리그 시스템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제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리그가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충분한 경기시간이 돌아가는가?”

 

 


4. 주전 11명만 성장해서는 선수풀이 넓어지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한 팀에 25명의 선수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경기에서 계속 뛰는 선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잘하는 선수는

경기 → 경험 → 자신감 → 성장

이라는 사이클을 계속 경험합니다.

그런데 경쟁에서 밀린 선수는 반대입니다.

훈련

벤치

출전 부족

경기 경험 부족

경기력 저하

가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기가 가장 필요한 선수가 오히려 경기를 가장 적게 뛰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발전리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A팀

→ 높은 수준의 경쟁

B팀

→ 지속적인 출전

C팀

→ 성장단계에 맞는 경기

발전리그

→ 출전시간이 부족한 선수들의 실전

과 같은 구조입니다.

이름이 꼭 A·B·C팀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선수에게 현재 수준에 맞는 경기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유소년에게는 '우승 경험'보다 '출전 경험'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승리를 위해 경쟁하는 것도 축구교육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U10~U15 정도의 성장기에는

벤치에서 우승하는 경험보다

직접 경기장에 들어가 판단하고 실패하는 경험이 선수 성장에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경기에 나가야

압박도 경험하고,

실수도 하고,

상대의 움직임도 읽고,

빠르게 판단하는 법도 배웁니다.

그래서 선수 육성에서는

경기 결과와 선수 성장 사이의 균형을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5. 그리고 현장에서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운동장'입니다.

좋은 훈련 프로그램이 있어도,

좋은 지도자가 있어도,

좋은 선수들이 있어도,

훈련할 공간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현장에서 클럽을 운영해보면

“어떤 훈련을 할까?”보다 먼저

“이번 주 운동장은 확보됐나?”

 

를 걱정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학교 운동장이 모두 폐쇄된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도 정확하게 봐야 합니다.

“학교들이 운동장을 전혀 개방하지 않는다.”

라고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부산교육청 자료를 보면 2025년 4월 기준 학교 운동장 개방률은 **87.1%**였습니다.

다만 학교시설 개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 안전사고 우려
  • 보안 문제
  • 시설 유지보수
  • 미화 관리
  • 주차 문제
  • 관리업무 증가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즉 핵심은

운동장이 열려 있느냐, 닫혀 있느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실제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에 정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

입니다.


특히 유소년에게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학생은 학교에 다녀야 합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대부분

평일 오후~저녁

에 집중됩니다.

그 시간은 성인 동호인들도 가장 이용하고 싶어 하는 시간입니다.

결국

공공시설 부족 + 특정 시간대 수요 집중

이라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공공구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민간 풋살장이나 실내축구장으로 이동하게 되고,

시설비는 결국

팀 운영비와 학부모 부담

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소년에게 운동장을 무조건 우선 배정해야 할까요?

저는 모든 시간을 유소년에게 주자는 접근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인 생활체육 역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시간대별 공익 배분

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일 방과 후 시간

→ 학생·유소년 스포츠의 안정적인 이용시간 확보

늦은 저녁

→ 성인 생활체육 확대

같은 방식입니다.

지역 상황에 따라 일정 시간을 유소년 스포츠에 안정적으로 배정해주는 방식입니다.


학교 공간에 대한 정책 방향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2026년 7월 발표한 제2차 교육시설기본계획(2027~2031)에는 운동장·체육관·도서관 등 학교 공간의 지역사회 개방 확대가 포함됐습니다.

학교를 단순히 수업시간에만 사용하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성장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방향입니다.

이런 변화는 유소년 스포츠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6. 한국 유소년 축구에 필요한 변화 4가지

제가 현장에서 바라봤을 때 가장 필요한 변화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① 축구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합니다

처음부터 프로선수가 될 아이만 축구를 시작하는 구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취미축구

지역클럽

전문선수 준비

엘리트 선수

사이의 이동이 조금 더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KFA도 비전문 유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5년 대통령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는 U8·U10·U12로 나눠 전국 4개 권역에서 총 144팀이 참가했습니다.

이런 축구의 입구가 더 넓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② 더 많은 선수에게 경기 기회를 줘야 합니다

주전 선수만 경기하는 시스템으로는 전체 선수층을 성장시키기 어렵습니다.

상위 선수에게는 높은 수준의 경쟁이 필요하고,

성장 중인 선수에게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실전 경험

이 필요합니다.


③ 공공체육시설을 '교육 인프라'로 봐야 합니다

축구장은 단순히 공을 차는 공간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는

신체 발달,

사회성,

협동,

경쟁,

실패,

도전

을 배우는 교육 공간입니다.

따라서 공공체육시설 정책에서도 유소년 스포츠의 교육적 가치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④ 선수의 건강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최근 여름 날씨를 보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유소년 경기를 운영하기 어려운 날이 많습니다.

혹서기에는

야간 경기,

충분한 휴식,

수분 보충,

경기시간 조정,

회복 관리

등이 승패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유소년 축구의 목적은 선수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는 일본을 따라가야 할까요?

제 답은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학교 시스템도 다르고,

입시 환경도 다르고,

프로축구 구조도 다르고,

지역 인프라도 다릅니다.

따라서 일본 시스템을 복사하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배울 수 있는 원리는 있습니다.


결국 네 가지입니다

많이 시작하게 해야 합니다.

축구를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래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가능성을 단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많이 경기하게 해야 합니다.

주전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경기에서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마음껏 공을 찰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훈련 장소 확보가 지도자의 개인 능력에만 맡겨져서는 안 됩니다.


⚽ 현장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좋은 유소년 시스템은

10명의 뛰어난 선수를 빨리 골라내는 시스템

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1,000명의 아이가 축구를 시작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1,000명

700명이 계속 축구를 좋아하고

400명이 꾸준히 경기를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재능이 발견되고

늦게 성장하는 선수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는 것.

이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선발'보다 먼저 '환경'이 필요합니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결국 운동장에서 시작됩니다

세계적인 선수가 탄생하는 데는 좋은 지도자도 필요하고,

좋은 훈련 프로그램도 필요하고,

좋은 전술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보다 앞에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축구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집 가까운 곳에서 축구를 시작할 수 있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경기를 충분히 뛰고,

실수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고,

조금 늦게 성장하더라도 기다려주고,

경제적인 이유나 운동장 부족 때문에 너무 일찍 축구를 그만두지 않는 구조.

저는 이것이 앞으로 한국 유소년 축구가 만들어가야 할 가장 중요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늘 글 한 줄 정리

한국 유소년 축구의 진짜 경쟁력은 몇 명의 스타를 만들어내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아이가 오래 축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느냐에서 시작됩니다.

 


FAQ

Q. 일본 유소년 선수가 정말 50만 명이 넘나요?

네. 다만 “고교선수가 50만 명”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JFA 2025 공식 등록기준 제2종·3종·4종을 합하면 약 63만6천 명입니다. 즉 일본의 U12~U18 연령대 등록 기반이 매우 크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 한국에는 유소년 리그가 부족한가요?

한국도 초·중·고 권역리그와 전국대회, 왕중왕전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핵심은 단순히 리그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선수가 지속적으로 충분한 출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Q. 선수풀이 크면 국가대표가 무조건 강해지나요?

아닙니다.

선수풀은 중요한 기반이지만 지도 수준, 경기 환경, 훈련 인프라, 프로 진입구조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다만 선수풀이 넓을수록 다양한 유형의 재능과 늦게 성장하는 선수를 발견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자료 참고

  • 일본축구협회(JFA) 2025 선수·팀 등록 통계
  • JFA U-18 프리미어리그·프린스리그 자료
  • 대한축구협회(KFA) 초·중·고 축구리그 자료
  • KFA 대통령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자료
  • 부산광역시교육청 학교시설 개방 자료
  • 교육부 제2차 교육시설기본계획

※ 본 글은 특정 국가의 축구 시스템이 무조건 우수하다는 취지가 아니라, 공식 자료와 현장 관점을 바탕으로 한국 유소년 축구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작성했습니다.